2025/12 11

진주실크박물관 수장고 납품 이야기

진주실크박물관 수장고 납품 이야기– 공간을 이해하면, 설계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경남 진주에 다녀왔습니다.진주냉면과 육전으로만 익숙했던 도시였는데, 막상 발을 디뎌보니 전혀 다른 인상이었어요.마침 유등축제 기간이어서 남강은 밤마다 은은한 불빛으로 가득했고,강 너머로 보이는 촉석루는 도시의 시간을 조용히 품고 있는 듯했습니다.도심 한가운데 역사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참 단정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어요.그곳에 자리한 진주실크박물관 역시 그런 분위기를 닮아 있었습니다. 건축부터 인상적인 공간 진주실크박물관은 외관부터 인상적입니다.부드러운 곡선의 건축물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분명했고,주변 풍경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과 조경의 연결이었습니다.실내와 실..

시공사례 2025.12.31

수장대 견적 요청할 때 꼭 필요한 정보 가이드

수장대 설치와 관련해 자주 받는 문의 중 하나는“우리 수장고가 몇 평인데, 수장대 설치 가능할까요? 견적은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면적 정보는 중요한 기본 자료이지만,실제로는 이것만으로는 견적을 산출하기 어렵습니다. 수장대는 단순한 보관 가구가 아니라,공간의 구조·유물의 특성·하중·동선·설치 환경까지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견적 요청 시몇 가지 핵심 정보를 함께 알려주시면더 정확하고 실질적인 설계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 1. 면적보다 더 중요한 것: 공간의 ‘형태’ 견적 산정에서 면적만큼 중요한 것이 공간의 형태입니다.네모난 공간인지길게 뻗은 형태인지L자나 ㄷ자 구조인지같은 30평이라고 해도 모양에 따라 수장대 구성, 레일 배치, 수장 효율이 모두 달라집니다.또한출..

시공사례 2025.12.24

이동식수장대 / 모빌랙의 레일 매립: 시공과 의의

수장고 운영에서 바닥의 구조와 정밀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동식 수장대는 수평과 직진성으로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레일이 어떤 방식으로 시공되었는지가 전체 시스템의 성능과 운용 편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모빌랙도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이층형 수장대처럼 규모가 크고 높이가 높은 구조물의 경우, 하부 바닥의 1mm 오차가 상부에서는 몇 배의 편차로 확대될 수 있어 더욱 높은 정밀도가 요구됩니다. ■ 매립레일의 운영상 장점 매립형 레일의 가장 큰 특징은 요철 없이 평탄한 바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장고에서는 카트, 트롤리, 사다리, 고소작업대 등 다양한 장비를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층형 수장대에 설치된 수장고에서는 전동 스태커, 지게차까..

시공사례 2025.12.22

수장대가 갖추어야 할 조건 - 유물을 지키는 가구

수장대가 갖추어야 할 조건— 유물을 지키는 ‘가구’는 무엇이 달라야 할까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수장고를 떠올리면,대부분은 ‘유물을 보관하는 공간 = 창고’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하지만 실제로 수장고를 들여다보면,그 안에서 수장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건물도, 설비도 물론 중요하지만수장대는 유물에 직접 닿는 존재이지요! 수장대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랍니다.유물을 지탱하고, 보호하고,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흔들림까지 대신 감당하는 구조물입니다.그래서 “수장대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곧 “유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과 거의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봐야죠. 소음이 없다는 것은, 진동이 없다는 뜻이다 수장고에서 수장대를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은 아실 거에요.수장..

선반 높낮이, 마음대로 조절 되나요?

선반 높낮이 조절, 왜 중요할까요? 수장고 선반 높이 조절은 “있으면 좋은 기능”이 아니라,없으면 곧바로 불편해지는 기능에 가깝습니다.특히 박물관·미술관 수장고는 더 그렇죠.책장처럼 규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작은 장신구부터긴 무기류, 족자, 병풍,대형 조각, 상자, 크레이트까지유물 크기와 형태가 정말 제각각이에요.게다가 요즘은 도서관·사무실도책, 자료, 파일 박스, 기기 등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한 번 정해놓고 평생 그대로 쓰는 선반 높이”는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결국,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선반 높이… 좀 더 쉽게 바꿀 수 없을까?” 볼트·너트 방식, 현실적인 불편 전통적인 선반 구조는 대체로 이렇습니다.기둥에 일정 간격으로 구..

시공사례 2025.12.15

박물관, 수장고를 열다: 개방형 수장고

‘개방형 수장고’가 뭐길래, 전 세계 뮤지엄이 주목할까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떠올리면 대부분 전시실부터 생각나지만,사실 진짜 보물창고는 관람객에게 잘 보이지 않는 ‘수장고’라 할 수 있습니다.이 수장고를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열어 보이려는 시도가 바로 ‘개방형 수장고(open/visible storage)’예요. 오늘은 논문「뮤지엄의 개방형수장고 해외사례 연구 –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에 대한 제언」을 바탕으로, 개방형 수장고가 어떤 개념인지, 해외 뮤지엄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의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와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왜 ‘개방형 수장고’가 중요한가? 20세기 후반 이후 박물관·미술관은 단순히 “좋은 것을 보여주는 곳”에서 벗어나,누구나 지식 생산..

박물관·미술관 수장고, ‘환경 관리’가 먼저입니다

수장고 집기 설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보통은수장대를 모빌랙으로 할 것인가, 이층형 수장대로 할 것인가 같은 하드웨어부터 떠올리기 쉽죠.그런데 유물을 진짜로 지켜주는 건, 생각보다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에요.온도·습도공기질(먼지·가스)곰팡이·해충 같은 유기체건축·내부 마감재빛(조명·자외선)이 다섯 가지가 어떤 상태로 유지되느냐에 따라,같은 수장대라도 내용연한이 달라지지요.이 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수장고를 기준으로,전시실·수장고 환경을 설계·운영할 때 꼭 생각해볼 요소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거시환경 vs 미시환경 – 건물 vs 유리장 수장고 환경을 이야기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층위를 나눠서 봐요. 거시환경건물 전체, 혹은 방 단위의 큰 공간예: 수장고 전체, 전시실 하나, 건물 단위 HVAC..

문화재 유물 보관장의 이상과 현실, 그 중간 어디쯤

문화재 유물 보관장, 그냥 수납장 아닌가요? 박물관·미술관에서 문화재를 떠올리면 대부분 전시실부터 생각하게 되지요.하지만 실제로 유물이 머무르는 시간의 대부분은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장고에서 흘러가요.그래서 “유물이 어디에, 어떻게 올려져 있는지”, 즉 유물 보관장(수장대)의 설계가 보존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유물 보관장을 살펴보려고 해요.이상적인 유물 보관 방식과 그 한계현실적인 수장고 운영 이야기목재·플라스틱·금속 보관장의 차이좋은 유물 보관장이 갖추어야 할 기준수장고용 금속 수납장이 실제로 하는 역할현장에서 문화재 수장가구를 다루면서 얻은 고민과 기준들을 정리해 두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보존 이론이 말하는 ‘이상적인’ 유물 보관 방식 ..

팔공산 동화사, 사찰에도 모빌랙이 필요할까요?

팔공산 동화사, 지하 수장고에서 만난 또 하나의 풍경— 사명대사 성보박물관과 대원모빌랙 수장대 이야기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화사는“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산사”라는 이미지, 그 이상을 가진 곳입니다. 물론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찰이어서아무 것도 모르고 구경 가도 좋아요! 대구 동화사는,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사명대사와 깊은 인연이 있고,오랜 세월을 건너온 불교 성보(聖寶)들이 곳곳에 남아 있죠. 이 귀한 문화재들을 한데 모아 보관·연구하는 공간이바로 사명대사 성보박물관입니다.그리고 그 뒤편,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지하 수장고에는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공간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대원모빌랙이 제작한회화류 수장대와 전동 이동식 수장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명대사..

시공사례 2025.12.04

대원모빌랙, 이층형 수장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대원모빌랙, 이층형 수장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한국형 K-스토리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이층형 수장대,처음부터 대원모빌랙의 아이디어였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출발점은 대원모빌랙이 아니라대원모빌랙의 문을 두드리신 한 학예사님의 질문이었어요.“해외에서 쓰는 이런 이층형 수장대를한국 수장고 현실에 맞게, 국내에서 만들 수 있을까요?” 해외 제품은 이미 쓰이고 있었고, 성능도 검증된 상태였지만제품 가격이 높고수입 및 설치, A/S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국내 수장고 상황에 딱 맞는 조율과정의 소통 등이 늘 고민이셨던 거죠.그때 우리가 드린 답은 이랬어요.“쉽지는 않겠지만,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한 번 같이 만들어볼까요?” 오늘 글에서는이층형 수장대의 기능을 자랑하기보다,“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