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 지하 수장고에서 만난 또 하나의 풍경
— 사명대사 성보박물관과 대원모빌랙 수장대 이야기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화사는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산사”라는 이미지, 그 이상을 가진 곳입니다.
물론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찰이어서
아무 것도 모르고 구경 가도 좋아요!
대구 동화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사명대사와 깊은 인연이 있고,
오랜 세월을 건너온 불교 성보(聖寶)들이 곳곳에 남아 있죠.
이 귀한 문화재들을 한데 모아 보관·연구하는 공간이
바로 사명대사 성보박물관입니다.
그리고 그 뒤편,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지하 수장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공간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대원모빌랙이 제작한
회화류 수장대와 전동 이동식 수장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명대사 성보박물관, 왜 ‘깊은 수장고’가 필요했을까
동화사는 경내 곳곳에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목조불상, 불화, 유물, 전적류 등
단순 전시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소장품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찰 내·외부에 흩어져 있던 성보들을
안전하게 한 곳에 모아 보관하고
연구·전시·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
사명대사 성보박물관입니다.


이곳의 수장고는 지상에서 깊숙히,
지하 3층까지 깊게 내려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하 수장고는
- 온·습도 변화가 적고
-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 장기 보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수장고 내부의 수장 시스템은
더 치밀하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동화사 수장고에 적용된 수장 시스템
사명대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는
유물의 종류와 크기, 보존 방법에 맞춰
여러 가지 형태의 수장대가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 대원모빌랙이 공급한 주요 설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회화류 수장대
불화, 족자, 탱화처럼 평면 회화류는
접거나 말아서 보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화사 수장고에는
이런 유물들을 위한 전용 회화류 수장대가 설치되었습니다.
- 작품을 펼친 상태에 가깝게,
- 진동과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 필요한 작품만 선택적으로 꺼낼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사찰 불화는 화면이 크고 섬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뒤틀림이나 눌림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회화류 수장대는 구조 안정성과 사용 동선을 함께 고려해 설계되었습니다.


2) 전동 이동식 수장대
지하 깊은 수장고의 가장 큰 과제는
한정된 공간에 얼마나 많은 유물을
안전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보관하느냐입니다.
이를 위해 동화사 수장고에는
전동 방식의 이동식 수장대(모빌랙)도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 필요할 때만 통로를 열어 쓰고
- 나머지 공간은 유물을 위한 격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유물 보관이 가능합니다.
전동 방식은 버튼 조작만으로 수장대를 움직일 수 있어
사용자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지하 수장고 내부에서의 동선 효율과 안전성을 함께 높여줍니다.
사찰 유물 수장고에 맞춘 설계라는 것
사찰 수장고는 일반적인 박물관 수장고와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 불교회화, 불상, 공예품, 직물, 경전류 등
유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 특정 제의나 행사, 연구 일정에 따라
유물의 이동·출납 패턴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 어떤 유물이 어느 층, 어느 존(zone)에 모일지
- 회화류·입체류·문서류를 어떻게 구분할지
- 향후 유물 증가분까지 어느 정도 여유를 둘지
같은 부분을 함께 논의해야 했습니다.
대원모빌랙은 이 지점에서
“단순히 수납 가구를 놓는 것”이 아니라,
수장고의 운영 방식과 보존 전략을 함께 읽어내는 작업
이라고 생각하고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대원모빌랙이 동화사에서 배운 것
동화사 사명대사 성보박물관 수장고 프로젝트는
대원모빌랙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 현장이었습니다.
- 산사의 지형과 건축 구조 속에서 양중 방식
- 수장고 내부가 어떤 형태이며 어떤 유물로 구성되어 있는지
- 사찰 문화재의 보존·운영 방식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 불교 성보를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수장 시스템 설계에
어떻게 반영되어야 할지
이 모든 것들이 설계와 제작, 시공 전 과정에서
계속해서 함께 검토되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철제 수장대지만,
그 안에는 동화사라는 장소와
사명대사 성보박물관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물을 지키는 일
사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 대웅전, 통일대불, 산문과 경내 풍경을 보고 돌아가지만,
- 그 아래, 지하 깊은 곳에서는
수장고와 수장대가 묵묵히 성보 문화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원모빌랙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유물을 지키는 장치를 만드는 일을,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동화사 사명대사 성보박물관처럼
각 기관의 성격과 유물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장고 솔루션을 계속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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