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 대하여

전시형 수장고? 수장고형 전시실?

dwstorage 2025. 11. 17. 14:24

전시형 수장고와 수장고형 전시실,

-- 경계가 흐려지는 박물관 공간의 새로운 흐름

 

 

박물관을 둘러보면 요즘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보이는 수장고”, “열린 수장고”, “개방형 수장고”, “수장고형 전시실”…
표현만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조금씩 다른 개념들이죠.

 

최근 박물관 공간은
“전시실이 수장고를 닮고, 수장고는 전시실처럼 개방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구분이 흐릿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 등장하는 셈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오늘 글에서는
✔ 전시실과 수장고의 기본 차이
✔ 보이는 수장고·열린 수장고의 특징
✔ 수장고형 전시실이 무엇인지
✔ 왜 이런 흐름이 생겼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박물관의 기본 구조 — 전시실 vs. 수장고

 

박물관의 공간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 대구박물관 수장고

 

 

① 전시실 (Exhibition Space)

  • 관람객이 ‘보도록’ 구성되는 공간
  • 기획 주제, 연출, 조명, 동선이 모두 설계된 스토리 중심의 장소
  • 큐레이터의 해석과 시각이 적극적으로 반영됨

 

② 수장고 (Collection Storage)

  • 유물이 ‘쉬는 곳’
  • 보관·연구·정리·기록이 이뤄지는 비공개 공간
  • 보존 안정성이 최우선
  • 조명은 최소화, 동선은 실용 중심

전통적으로 수장고는 완전히 닫힌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보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흐름이 등장하면서
접근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 수장고는 어떻게 나뉠까? — 닫힌 형태에서 개방형까지

 

수장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문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방형수장고

 

① 닫힌 수장고 (Closed Storage)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는 전통적 수장고.
대원모빌랙이 설치한 대부분의 시설이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② 열린 수장고 (Open Storage)

 

수장고의 일부 또는 전체를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방식.
접근 방식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보이는 수장고와 열린 수장고!

 

 

 

 


 

 

2-1. 보이는 수장고 (Visible Storage)

 

관람객은 유리창이나 메쉬문 밖에서 수장고 내부를 들여다보는 형태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는 보존 기준에 따라 배열
  • 조명 제한, 연출 최소
  • “수장 환경 자체”를 보여주는 목적
  • 기본 기능은 여전히 ‘수장고’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수장고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국내 대표 사례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3·7·8 수장고
  •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수장고

대원모빌랙이 참여한 보이는 수장고들이며,
학예사가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우연히 만나는 때도 있어
관람객에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2-2. 열린 수장고 (Open Storage / Open Depot)

 

관람객이 실제 수장고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 진열 방식은 유지
  • 관람객 동선·안전 설계 필수
  • 보존 환경 보호와 개방의 균형이 필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 열린수장고

 

 

국내 대표 사례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Open Storage)
  • 국립민속박물관 열린수장고

열린 수장고는 국제적으로도 점차 확산 중이며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보여주는 새로운 유형의 교육형 스토리지라 할 수 있습니다.

 

 

 

 


 

 

3. 전시실도 아니고 수장고도 아닌 — 수장고형 전시실

 

이제 전시실에서도 수장고의 미감을 차용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수장고형 전시실(Storage-Inspired Exhibition)이라 부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 목적은 ‘전시’
  • 조명·캡션·해설·동선 설계가 명확
  • 수장고의 배열 방식·미감을 연출적으로 활용
  • 보관 방식 자체를 스토리텔링 요소로 사용

 

대표 사례

  • V&A Museum London – Pottery Study Centre
    수장고의 ‘빽빽한 구조’를 전시 언어로 변환한 공간
  •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 세라믹 갤러리

 

 

국내 사례

  • 서울문화유산센터 횡성(2026 개관 예정)
    일부 구역은 열린 수장고로 운영되며
    대원모빌랙이 수장고 구축 사업을 수행 중입니다.

 

 

 

 


 

 

4.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 ‘스토리의 유무’

 

경계가 흐릿해지는 시대라 해도
전시형 수장고와 수장고형 전시실을 구분하는 핵심은 하나입니다.

바로 기획(스토리)의 중심축이 어디에 있느냐입니다.

 

전시형 수장고

  • ‘보존 방식’이 핵심
  • 배열은 보존 기준
  • 연출 요소는 제한적
  • 수장고의 관리·운영 상태를 보여주는 목적

 

수장고형 전시실

  • ‘이야기 전달’이 핵심
  • 조명·캡션·연출 적극 개입
  • 관람객 이해를 위한 해설 중심
  • 보존성에 따라 로테이션 필요

 

요약하자면,

전시형 수장고 = 수장고의 운영 방식을 공개하는 공간
수장고형 전시실 = 수장고처럼 보이지만 ‘전시 목적’의 공간

 

서로 닮았지만 목적은 분명 다릅니다.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 이곳은 전시실일까요? 수장고일까요?

 

 


 

 

 

5. 변화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것

 

전시와 수장고의 경계는 앞으로 더 흐려질 것입니다.
보존 방식 자체가 교육 콘텐츠가 되고,
관람객도 눈앞에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형태가 되든

  • 열화 위험이 큰 유물은 로테이션 필요
  • 보존 안정성은 어떤 연출보다 우선
  • 개방의 범위는 유물 특성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전시든 수장고든 가장 중요한 것은
“유물을 지키고, 이해를 돕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공간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

 

관람객이 수장고를 들여다보고,
전시실이 수장고를 닮아가는 요즘.

결국 중요한 건 공간의 이름이 아니라 공간의 목적이겠지요.
그리고 그 목적은 모두 한곳을 향해 있습니다.

  • 유물을 어떻게 보호하고
  • 어떻게 이해하고
  • 어떻게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것인가

대원모빌랙은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수장고와 보존시설을 설계하며
더 나은 ‘보존 환경’을 만드는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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